[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확진판정 경기 안성·충북 충주 등 전국 비상

행안부·농림부 강력대책… 국방부, 지원 예정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최대 명절 설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구제역 때문에 귀성객을 비롯 전국 농가, 시민 등 불편이 예상된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거점소속시설을 전국 173곳에 설치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 24곳, 경기‧전북‧전남‧경북 등 축산농가가 밀집된 지역도 22곳이 설치된다. 구제역 확산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한 부산‧대구‧인천‧광주‧울산‧세종 등에는 1~3개 정도만 설치된다. 소독시설은 지자체 판단에 따라 필요시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연휴 기간 축산농장을 방문할 경우 차량은 물론 사람도 소독을 해야 한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나온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 등 일부 도로에서는 차량 소독, 또는 이동 통제가 예상돼 귀성길이 막힐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경 행정안전부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설 연휴 귀성객들에 축산 농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행안부는 “즐거운 설 명절입니다.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발생지역과 축산농가 방문을 가급적 삼가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전국의 모든 소돼지 가축시장은 3주간 폐쇄된다.

이개호 농림축산 식품부 장관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브리핑에서 ‘구제역 방역 관련 합동 담화문’을 통해 “전·국의 모든 소·돼지가축 시장을 오늘부터 3주간 폐쇄하고 소·돼지 등 가축 사육농가의 모임을 금지하겠다”며 “설 연휴기간 중 수급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축산물에 대해서는 연휴 이후 정부가 갖고 있는 비축분이나 기존 축협 등 축산 관련 축산물을 출하해서 국민의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제역 확산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든 지자체가 위기대응 기구를 신속히 가동해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 총력 대응체계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제역이 발생한 지자체는 물론 미발생 지자체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단체장(부단체장)이 직접 방역 상황을 점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부서와 재난부서 간 유기적 협조체계를 갖추는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해 대응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국방부가 1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시작된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 병력과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제독차량을 이용한 방역 모습 (제공: 국방부) 2019.2.1
국방부가 1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시작된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 병력과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제독차량을 이용한 방역 모습 (제공: 국방부) 2019.2.1

차단방역 시설도 추가 확충키로 했다. 정부는 거점소독시설 등 방역시설을 추가 확충하는 등 현장방역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군, 시·도 간의 경계, 밀집 사육지역 등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드나드는 차량과 인력의 출입통제, 소독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긴급 백신 접종도 지원된다. 김 장관은 “지자체에서 진행 중인 긴급 백신접종이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접종인력 확보를 지원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조해서 농가 백신접종 여부를 담당공무원 등이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이날 경기도 안성시에서 시작된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 병력과 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는 “군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지방자치단체와 협조 아래 대민 지원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군은 이날 제독차 11대와 병력 31명을 지원했고, 지난달 31일에는 제독차 5대와 병력 15명을 지원했다고 국방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군은 오는 7일에는 각종 축산 시설과 철새 도래지 등 방역 취약 지역에 대한 도로방역, 이동통제초소 운영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1일까지 살처분된 소는 1536마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