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수습기자]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강남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천지일보=이수정 수습기자]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강남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설연휴 전날 붐비는 대합실
“부모님 빨리 보고 싶어요”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오랜만에 가는 고향이라 생각만 해도 너무 설레요.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습니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일찍부터 고향을 향하는 이른 귀성행렬이 시작됐다.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고향길에 나선 이른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은 벌써부터 떠나려는 귀성객들로 발 디딜 틈이 보이지 않았다. 역 대합실엔 타고 갈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꽉 들어찼다. 캐리어를 들고 뛰어가는 사람,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 등 저마다 고향 가는 마음에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었다.

대합실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과 달리 기차를 탑승하는 플랫폼에서는 날이 추운 탓에 도시락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시민을 제외하면 미리 나와 있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귀성객들은 방송으로 열차 도착을 알리면 시간에 맞춰 대합실을 떠났다. 출발 시간에 겨우 맞춰 역에 도착한 한 청년은 급히 뛰어가며 기차에 올라타는 모습도 보였다.

부산이 고향인 김광한(32, 남, 서울 신촌)씨는 “버스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기차는 내일부터 표가 없어서 여유 있게 내려가려고 기차표를 예매해 오늘 출발한다”며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시간 여유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가족들 볼 시간이 명절밖에 없고 제사나 산소도 가야하기 때문에 고향에 꼬박꼬박 내려가고 있다”며 “가족들과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역시 부산이 고향인 박윤지(29, 여 서울 서대문구)씨는 “서울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내일부터 쉬기에 오늘 내려가게 됐다”며 “이번 연휴가 길어서 해외나 국내 여행을 가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계획을 바꿔 이번 명절엔 고향에서 보낸 뒤 돈을 모아 여름에 미국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수정(26, 여, 경기도 과천)씨는 “표가 없어지기 전에 미리 고향에 내려가서 친할머니를 뵈러 간다”며 “연휴가 긴만큼 아무 생각 안 하고 푹 쉬고 싶다”고 했다.

[천지일보=이수정 수습기자]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강남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귀성객들이 고향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천지일보=이수정 수습기자]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강남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귀성객들이 고향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도 붐비기 전 미리 떠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합실에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꾸벅꾸벅 조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고향집이 대전인 성영권(26, 남, 대전 가수원동)씨는 서울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려는 참이었다. 그는 “이게 끝이 아니고 대전에서도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안 그래도 힘든데 사람도 많으니 더 힘들다”며 “지금 내려가지 않으면 내려갈 시간이 없어서 오늘을 택했다”고 말했다.

성씨는 “집이 큰 집이어서 내려가면 열심히 어르신들을 모셔야 한다”며 “전 효자여서 고생하실 어머니를 빨리 보고 싶다”면서 웃어 보였다.

대전에 사는 김아리(19)양은 레슨을 받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인 김양은 음악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장거리 레슨을 선택했다.

김양은 “대전에서 서울로 가야금 레슨을 받기 위해 일주일에 3번을 통학한다”며 “그래도 이번 설에는 고향인 남원으로 간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이대경 수습기자]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탑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천지일보=이대경 수습기자]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탑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귀성 4일 오전·귀경 5일 오후 가장 혼잡

올해 설 귀성은 내달 4일 오전에, 귀경은 설 당일인 내달 5일 오후에 고속도로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귀성 소요시간은 귀성기간의 증가(2→4일)로 교통량이 분산돼 서울→부산 6시간, 서서울→목포 5시간 10분 등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1시간 30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귀경기간은 3일에서 2일로 감소해 교통량이 단기간에 몰려 귀경 소요시간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귀경은 부산→서울 8시간, 목포→서서울 9시간 10분 등 지난해보다 최대 2시간 50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2월 1~7일) 동안 총 4895만명, 일 평균 699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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