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26일 제19회 인제빙어축제가 열린 가운데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빙어를 잡고 있다. (제공: 인제군)ⓒ천지일보 2019.1.31
강원도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26일 제19회 인제빙어축제가 열린 가운데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빙어를 잡고 있다. (제공: 인제군)ⓒ천지일보 2019.1.31

물 맑은 강원도 인제 낚시 천국

국내·외 관광객 겨울 낭만 만끽

얼음판 구멍 빙어잡이 재미 有

추워도 동심 찾아 남녀노소多

[천지일보 인제=김성규 기자] “빙어 잡았다!” 깔깔대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얼음판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산새가 깊고 물이 맑은 강원도 인제는 해마다 빙어축제가 열려 구멍을 낸 얼음판위에는 빙어를 잡기 위한 체험장이 펼쳐진다.

빙어 축제의 원조로 불리는 ‘강원도인제빙어축제’가 개막한 지난 26일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원에는 국내·외관광객들이 기다렸다는 듯 겨울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축제는 2월 3일까지 열린다. 지난1997년 시작해 올해로 19회째인 축제기간에는 무료얼음 낚시터가 운영되고 눈썰매장, 얼음 썰매, 어린이 전용 눈놀이방, 얼음축구 등 다양한 겨울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얼음판을 찾는 관광객들은 걸음을 재촉한다. 자그마한 얼음구멍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며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낚시에 몰두하고 있다.

김포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남기운(56, 남, 김포 통진읍)씨는 “아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남겨주고 싶어 왔다”며 “지인의 가족들과 10명이 넘는 인원이 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재미있다. 낚싯대를 더 사야겠다”고 말했다.

집에서 장비를 직접 챙겨와 얼음에 구멍을 내고 낚시하던 김현순(77, 남)씨는 “빙어는 작아서 송어 낚시처럼 손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에 두 마리, 네 마리씩 올라오니 재미가 쏠쏠하다”며 잡은 빙어를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강원도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26일 제19회 인제빙어축제가 열린 가운데 빙어 낚시터에서 한 어르신이 빙어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강원도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26일 제19회 인제빙어축제가 열린 가운데 빙어 낚시터에서 한 어르신이 빙어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빙어 뜰채 체험장에는 추위에도 아랑곳없는 아이들이 빙어잡이에 여념이 없다. 지켜보는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빙어 모양의 빙어 트랙션에서는 남녀노소가 함께 비료 포대를 이용해 신나게 트랙을 타며 내려오고 있다.

겨울 놀이 공간에서 얼음축구 리그를 한 김창길(50, 남, 인제군 북면)씨는 “저희는 지역주민인데 선수 5명과 후보 2명이 얼음축구를 하러 왔다”며 “얼음축구는 지역 사회 단체 등에서도 많이 참석한다”고 말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또 “축제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오면서 인제군이 알려지고 지역 특산품도 홍보가 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험장 모닥불 쉼터 주변에는 먹거리장터가 마련돼 있다. 빙어회, 빙어튀김, 빙어 강정 등 빙어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판매되고 있다.

서울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과 함께 아침 6시에 출발했다는 장병옥(39, 여, 서울 영등포구)씨는 “낚시한 빙어를 현장에서 직접튀김 요리를 해줘서 더 맛있는 것 같다”며 “축제장에는 처음 왔는데 바가지 요금도 없고 접근성이 좋아 다음에도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빙어 축제 기간에는 인제군문화재단이 ‘인제페이’를 운영해 현금 또는 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어 다채로운 체험을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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