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룰 갈등설은 일축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1일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아직 좀더 고민할 부분이 남았다”며 답변을 보류했다.
그는 이날 서울 광화문 출판기념회와 토크쇼에 참가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고민을 충분히 숙성시킨 후에 출마 선언 여부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출마 선언이 늦어지는 이유가 전당대회 룰 때문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선 “그런 고민 때문에 출마 선언이 미뤄지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번 전당대회 출마자에게 책임당원 요건에 미흡하더라도 출마 자격을 부여한 것에 대해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선의의 치열한 경쟁을 시작할 수 있게 돼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오 전 시장의 경선 TV토론 횟수 연장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선 “요즘 유튜브와 인터넷이 있는데, 방송사의 사정 때문에 횟수 제한을 하는 것은 과거 회귀적이고 퇴행적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출마 선언과는 별도로 지방 일정을 강화하며 당심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전날 강원 원주를 방문해 핵심 당원 합동간담회에 참석한 뒤 지역 숙원 사업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을 촉구하는 속초시민 규탄대회에 함께했다.
현재 한국당 당권 구도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오 전 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가 추격하는 3각 구도로 형성돼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통해 당권 도전을 선언했고, 황 전 총리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수도권 및 중도보수 표심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2월 27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