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내일 오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서울=연합뉴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예상대로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참여했다.

15일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건설 인수의향서를 냈던 이들 그룹은 이날 오후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이날부터 입찰 접수 장소인 조선호텔에서 보안 속에 1박2일간 심사를 벌여 16일 오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 가격 부문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되 자금 조달과 경영 능력 등 비가격 요소도 고려한다.

최근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현대건설 인수 후보자들에 대해 비가격 요소도 충실하게 평가되도록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을 확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비가격 요소 등을 포함한 선정 기준에 대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선정 기준은 비공개로 심사팀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보유 주식 3천887만9천주(34.88%)를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약 3조5천억~4조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에서는 두 그룹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공정성 논란과 특혜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수 가격을 써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그룹은 과거 인수.합병(M&A) 때 기업가치에 대해 확실한 매각대금을 제시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변별력 있는 금액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3사의 현금성 자산만 10조원을 웃돌고 있어 현대건설을 무차입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 역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예상 밖의 높은 가격을 써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가격 요소와 관련,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자금조달 계획 및 능력 등에 대해 충실한 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애초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던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M+W그룹이 막판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우려됐으나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재무적 투자자로 추가로 끌어들였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말까지 본계약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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