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포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회의론을 내놨으나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면 반박했다. 사진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지나 해스펠 CIA 국장, 댄 코츠 DNI 국장. (출처: 뉴시스)
미 정보당국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포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회의론을 내놨으나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면 반박했다. 사진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지나 해스펠 CIA 국장, 댄 코츠 DNI 국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등의 대미(對美) 안보위협을 놓고 정보당국의 평가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정보당국이 북한의 핵포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회의론을 펴자 비핵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반박하고, 이란의 위협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핵심적 핵활동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정보당국 평가를 “순진하다”고 깎아내리면서다.

또 시리아 미군 철군과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놓고도 정보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라며 “(핵) 실험도 없고 유해들이 송환되고 있으며 인질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의 제대로 된 기회”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정보관리들은 전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북한 비핵화, 이란, IS(이슬람국가) 등 국제적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노출했다.

코츠 국장은 전날 “북한 정권은 WMD(대량파괴무기)와 관련된 도발적 행동을 중단했고, 핵미사일과 핵 실험을 1년 넘게 하지 않았으며 핵 시설 일부를 해체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는 북한이 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정보당국자들은 전날 미국이 작년 5월 탈퇴한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 JCPOA)에 대해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츠 국장은 이란에 대해 "현재로선 핵심적 핵무기 개발 활동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정보기관 사람들은 이란의 위험성에 관해 매우 수동적이고 순진한 것처럼 보인다”며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또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이란은 중동 전역과 그 너머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며 “끔찍한 이란 핵 협정을 끝낸 이후로 그들은 매우 다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다른 견해를 보였던 정보기관 당국자들을 겨냥해 “어쩌면 학교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선 시리아 철군과 관련,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시리아에서 IS는 통제 불능 상태였지만, 지난 5주 동안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프간 평화 협상에 대해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과 정보기관들의 다른 견해는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에 대해 대중과 동맹들의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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