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글로벌 경제와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틀 일정의 고위급 협상에 들어가면서 무역담판에 착수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각각 대표로 하는 미중 협상단 대표는 이날 오전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만나 무역전쟁 타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 협상단은 회담장으로 가는 길에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곧바로 들어갔다.

이번 협상은 지난 7~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협상에 이어 이번에는 장관급 협상이라는 점에서 무역전쟁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악화를 막으려고 이번 협상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특사격인 류 부총리와 따로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참여하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식재산권 침해, 중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이를 금지할 이행강제 장치 마련 등을 3대 핵심의제로 밝힌 바 있다.

그 외에도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를 초래하는 양국의 무역 불균형, 중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위안화 약세 문제와 환율조작 논란도 의제로 포함됐다.

현재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역시 1100억 달러 규모 미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는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미국은 오는 3월 1일까지 중국과의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물리는 관세의 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해 사실상 협상 시한을 설정한 상태다.

따라서 31일까지 이어질 이번 협상은 글로벌 경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이번 미중 협상 결과가 대외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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