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가 감자, 고구마보다 2~3배 많은 토란탕.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1.30
식이섬유가 감자, 고구마보다 2~3배 많은 토란탕.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1.30

효녀 심청전의 본고장으로 유명
추석에 먹는 한·중·일 공통음식
식이섬유 감자·고구마의 2~3배
피자, 빵, 과자 등 다양한 간식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토란의 주성분인 멜라토닌은 우울증, 불면증, 집중력 향상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먹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도 챙기게 되는 영양덩어리입니다.” 전남 곡성군 김재만 농정과 과장은 토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토란의 효능에 대해 “항암효과, 고혈압, 동맥경화, 다이어트 효과 등 셀 수 없다”며 “여성, 학생, 노인 등 전 세대에 아울러 꼭 필요한 영양소와 기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 곡성군은 토란을 대량으로 생산해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곡성 토란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토란 전국 1위 생산면적을 보유한 곡성군은 심청전의 원류 관음사연기설화가 있는 고장으로 효녀 심청 이야기가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곡성군의 주요관광지인 섬진강 기차마을, 태안사, 대황강 출렁다리, 압록유원지 등 인근에는 토란으로 만들어진 가공식품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토란은 곡성에서 유명하다.

전국 1위 생산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곡성군의 토란.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1.30
전국 1위 생산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곡성군의 토란.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1.30

토란은 수천 년 동안 몸에 이로운 건강식품으로 세계의 다양한 민족으로부터 사랑받아 왔다. 한국, 중국, 일본의 공통 명절인 추석에도 송편, 월병, 츠키미당고 등 각국의 전통 음식이 있지만 세 나라 모두 공통으로 먹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토란’이다.

정약용이 기록에서도 시골에는 토란을 많이 심는다고 적혀있다. 그는 토란을 많이 심는 까닭이 입맛에 맞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허균은 땅에서 나는 음식 중에 토란보다 맛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옛날 사람들이 토란을 무척 좋아했던 모양이다.

곡성은 땅과 기후가 토란을 가장 잘 키울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따라서 다른 지역보다 알이 굵고 크기가 커 많은 사람이 곡성 토란을 선호한다. 곡성의 주민들은 수십 년 전부터 토란의 가치를 알고 많이 재배하고 있다. 토란을 이용한 피자, 빵, 과자, 음료 등 다양한 요리와 간식도 만들고 있다.

토란에는 감자, 고구마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감자의 3배, 고구마의 2배가량 많아 변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 비타민 B6, 엽산뿐만 아니라 마그네슘, 철, 아연, 인, 칼륨, 망간, 그리고 탄수화물과 같은 매우 높은 양의 식이섬유와 구리를 함유하고 있다. 토란의 미끈미끈한 점액질 성분인 갈락탄(galactan)은 다당류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한 것으로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노화 방지는 물론 해독작용과 간 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 토란은 산부의 어혈을 터트리고 피와 원기를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토란이 장과 위를 원만하게 하고 피부를 회복시키며 발을 윤활하게 하고 숙혈(宿血)과 사기(邪氣)를 없애준다고 기록돼 있다.

토란으로 만든 토란 만주.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1.30
토란으로 만든 토란 만주.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1.30

곡성군은 이러한 향토자원인 토란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및 신규 소득 사업을 통한 토란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최고의 맛집을 뽑는 푸드쇼 프로그램에서 토란 아이스크림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가수 김건모가 죽곡면을 방문해 토란을 소개하기도 했다. 강진군에서 열린 ‘제25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남도 음식 경연대회 일반부에서는 양미숙 대표가 토란 능이 닭백숙으로 우수상도 받았다. 이렇듯 다양하게 알려진 토란에 대해 곡성군은 곡성 기차마을 휴게소에서 토란을 홍보하고자 곡성토란웰빙식품명품화사업단과 연계한 토란육개장과 토란 완자탕을 판매하고 있다.

토란으로 만주를 만든 노계숙 수상한영농조합 대표는 “곡성이 고향이라 곡성에 오는 지인이나 관광객에게 곡성만의 특산품을 선물하고 싶어서 ‘가랑드’라는 수제 토란 만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토란이 장수·건강식품이라는 것에 대해 대부분이 잘 모르는 것 같아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유근기 곡성군수는 “곡성군의 향토자원이자 농·특산물 자원인 토란을 30년 이상 재배해온 위상을 높이겠다”며 “생산자 조직화를 통한 선별·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가공·체험·관광 등을 아우르는 융복합산업을 육성해 곡성만의 차별화된 먹거리와 연계하는 푸드(Food)플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들깨토란탕, 토란대육개장, 토란 완자탕, 토란 만주, 토란 버블티, 타로 미수 등 다양한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곡성 토란으로 맛과 건강을 한 번에 챙겨보길 추천해 본다.

토란으로 만든 다양한 간식.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1.30
토란으로 만든 다양한 간식.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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