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다음날인 30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3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다음날인 30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3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추위 속 학생·수녀 등 시민 모여 추모

일본 정부에 ‘공식사과·법적배상’ 촉구

“정부, 화해치유재단해산 즉각 이행하라”

“우리 할 일, 기억하고 또 기억하는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김복동 할머니! 사랑합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지 이틀째인 30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3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선창을 따라 이같이 외쳤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시위에는 목도리를 두르고 두꺼운 점퍼를 입은 아이들, 고등학생, 대학생, 수녀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했다. 맨 앞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할머니의 삶을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와 평화의 길을 함께 걷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손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김 할머니를 기리며 애도를 표하고,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배상, 우리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즉각 이행, 10억엔 반환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다음날인 30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3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다음날인 30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3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행사 주최 측은 성명서를 통해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 말씀하시며 일본정부를 향한 강한 분노를 표현하셨다”며 “우리에겐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문제해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정부는 졸속합의였던 2015한일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며 전쟁범죄를 인정하기는커녕 진실을 숨기고 역사를 왜곡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여전히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정부는 자신들의 범죄를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다음날인 30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3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다음날인 30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3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집회에선 김 할머니를 비롯해 피해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시간과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김복동 할머니는 ‘문제해결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며 한탄하신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할머니는 오랜 세월동안 포기하지 않으셨고 전 세계 전쟁범죄를 겪고 있는 많은 여성에게 귀감이 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머니는 큰 나무가 되시고 나비가 되셔서 세계를 날아다니셨다”며 “할머니의 뜻은 여러분도 나비가 돼 이 같은 전쟁범죄가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함께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장은 김 할머니의 빈소에 시민들이 적어놓고 간 문구도 소개했다. 시민들은 ‘저희가 무거운 책임을 지고 살아가겠습니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 편히 잠드시길 바랍니다’ ‘별이 돼 지켜보시고 계신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등의 글귀를 남겼다.

자유발언자로 나선 소연씨는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잘 가라’고 인사를 하시는 이용수 할머니를 지켜보며 눈물이 났다”며 “많은 할머니들께서 별이 되실 때까지 일본정부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추운 겨울날, 수십년간 봄을 만나지 못한 할머니들의 고통을 가늠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기억하고 또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다음날인 30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3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다음날인 30일 서울 종로구 구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37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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