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업황 BSI 추이. (출처: 한국은행) ⓒ천지일보 2019.1.30
제조업 업황 BSI 추이. (출처: 한국은행) ⓒ천지일보 2019.1.30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반도체 경기 둔화에 기업 체감경기가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제조업 전망은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69(기준치 100)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3월(68)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67로 4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70)에서 8포인트, 기계·장비(63)도 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일부 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화학물질·제품(72)은 11포인트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경기가 특히 위축됐다. 대기업 BSI는 73으로 지난해 12월 수준과 같지만 중소기업은 61로 8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59)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2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 업황 BSI 추이. (출처: 한국은행) ⓒ천지일보 2019.1.30
비제조업 업황 BSI 추이. (출처: 한국은행) ⓒ천지일보 2019.1.30

얼어붙은 경기에 다음 달 전체 산업 업황 전망지수(68)도 3포인트 빠지며 2016년 3월(6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업황 전망 BSI(65)는 전월 전망보다 6포인트 하락해 지난 2009년 4월(59) 전망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자·영상·통신(65) 전망이 14포인트 악화하는 등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석유정제·코크스(72)는 9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70으로 조사됐으며 주로 정보통신(-8p), 전문과학기술(-10p) 업종에서 낙폭이 컸다.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 심리를 나타내주는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7포인트 하락한 89.3을 기록했다. ESI는 BSI에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더한 지표다.

기업들이 꼽은 경영 고충으로는 ‘내수 부진’을 제조업체(24.1%), 비제조업체(19.0%) 모두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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