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바이러스 잠복기 ‘최대 14일’

양성면 농가 한우 일부 살처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젖소농가 구제역 확진 판정에 이어 양성면 한우농가에서도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온 가운데 간이검사에서도 7곳이 추가로 양성 반응이 검출되면서 구제역 확산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29일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안성시 양성면의 한우농가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올 겨울 들어 2곳 농가 확진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양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전염병이다. 가축이 구제역에 걸리면 잇몸, 혀, 코 등에서 물집이 생겨 식용을 잃거나 수포가 온몸에 퍼져 다리를 절기도 한다.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는 가축에서 최대 14일까지이며, 분뇨 등 야외에선 최대 6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겨울에 들어 구제역 정밀검사 결과, 확진 농가는 젖소농가에 이어 이번 한우농가까지 모두 두 곳이 됐다. 한우농가는 젖소농가와 10∼20㎞ 떨어져 있다. 이곳에선 한우 97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한우농가의 가축 중 구제역 증상을 보인 가축에 대해서만 살처분한 후 상황을 본 뒤 추가 살처분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해당 농가 입구에는 외부 차량을 통제하는 초소를 설치했다. 반경 3㎞ 이내에서 우제류를 사육 중인 농가에 대해선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한우농가 반경 500m 이내에는 소 14개 농가 790마리 등 모두 800여 마리의 우제류 가축이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반경 3㎞ 이내에는 소 145개 농가(1만 861마리), 돼지 3개 농가(1만 3977마리), 염소 8개 농가(120마리)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농가 7곳 간이검사서 양성 반응

이러한 가운데 젖소농가 인근 7곳에서 구제역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젖소농가 인근 9곳의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간이검사 및 혈청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7곳의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고 경인일보가 보도했다.

구제역이 확인된 7곳 농가는 전날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젖소농가로부터 500m 이내에 위치한 곳들이다. 이들 농가에서는 젖소 131두, 한우 89두, 육우 621두를 기르고 있다.

아직 정밀검사는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검출된 만큼 이르면 30일 오후 살처분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며칠 앞둔 만큼 향후 3주간의 대응이 구제역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구제역 확진에 따라 정부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 방역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 작업을 벌인 가운데 29일 양성면의 한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 작업을 벌인 가운데 29일 양성면의 한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방역당국, 전국 우제류 농장 임상예찰 강화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전날 장관 주재 긴급 방역대책회의와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젖소농장의 소(120두)는 긴급 살처분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농장 반경 500m 이내 농가(9호, 603두)와 집유 차량이 거쳐 간 역학 농가(23호) 대상으로 임상관찰을 긴급 실시했다.

추가적인 조치로는 전국 우제류 농장 임상예찰을 강화하면서 지자체·농협 광역방제기와 군 제독차량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전국의 축사, 축산 관계시설을 집중 소독하고 농장 출입차량의 GPS 운영 여부, 소독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방역대책회의를 매일 개최해 방역상황을 공유하고, 강력한 방역조치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설 연휴를 며칠 앞둔 현 시점에서 구제역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축산농가, 축산관계자, 지자체 공무원과 함께 빈틈없는 방역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제역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우제류 사육농가뿐 아니라 관련종사자, 지자체, 국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입구에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천지일보 2019.1.29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한 젖소 농가에서 29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후 정리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입구에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천지일보 2019.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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