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주요 감염병 예방수칙. (제공: 질병관리본부)
설 연휴 주요 감염병 예방수칙. (제공: 질병관리본부)

친지방문 및 국내 여행으로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인플루엔자 발생 가능

해외여행 시 홍역·세균성이질·모기매개감염병 등 감염… 예방접종 必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친지방문 및 국내 여행 등으로 노로바이러스감염증, 인플루엔자 등 발생 가능한 감염병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설 연휴(2월 2일~2월 6일) 기간 가족, 친지 방문 및 국내 여행,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발표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명절에 친지 간 음식 공동섭취 및 식품 관리 소홀, 사람 간 접촉 증가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노로바이러스감염증·장티푸스·세균성이질 등)과 인플루엔자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해외 여행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해외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 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cdc.go.kr→해외질병)를 통해 여행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예방약·예방물품 등을 챙겨야 한다. 해외 여행 중에는 안전한 음식 섭취에 유의하고, 긴 옷을 입고 모기 퇴치제품을 사용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한다.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67개국)을 방문한 경우에는 입국할 때 건강상태 질문서를 성실하게 작성해 검역관에게 제출한다.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을 기피하거나, 거짓으로 작성해 제출하는 경우 ‘검역법’ 제12조 및 제39조에 의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입국한 뒤 귀가해서 설사, 발진, 발열, 기침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을 받고, 호흡기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질본은 “설 연휴 감염병 집단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대응체계를 운영해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국립검역소는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메르스, 홍역 등 해외감염병의 예방 및 주의를 안내하는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 신고 현황. (제공: 질병관리본부)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 신고 현황. (제공: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예방, 예방수칙 준수 중요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4월)까지 유행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노보바이러스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하지 않아야 하며, 환자와 접촉에 의해 감염되므로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와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을 지켜야 한다.

매년 11~4월 사이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지난해 11월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12월 말에 유행 정점을 보였고, 이후 3주 연속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필수다. 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며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해외여행할 때는 홍역, 세균성이질, 모기매개 감염병(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뎅기열 등), 메르스 등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2018년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2017년(529건) 대비 27.0% 증가한 672건이었다. 해외유입으로 인한 감염병(잠정통계)은 뎅기열 29%(195명), 세균성이질 24%(162명), 장티푸스 15%(100명), 말라리아 11%(75명) 등이다.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에서 88%가 유입됐으며, 아프리카에서는 7% 들어왔다.

지난 2017년 이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와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 국가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홍역은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40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들 중 대부분은 홍역 예방접종(MMR)을 2회 완료하지 않았거나 홍역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됐다.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률이 높아 국내에서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 유입으로 감염은 산발적으로 지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홍역 유행국가 여행 시에는 1968년 이후 출생한 성인(특히 20~30대)은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는 출국 전에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면역의 증거는 ▲홍역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홍역 예방접종 2회 접종기록 ▲홍역 항체 검사 양성 등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해외여행 감염병 예방수칙. (제공: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 감염병 예방수칙. (제공: 질병관리본부)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에 1회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여행 중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객에서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며 길거리 음식 먹지 않고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는 게 좋다. 과일‧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먹기 등 안전한 식‧음료 섭취해야 한다.

모기매개감염병(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말라리아 등) 등에 걸리지 않으려면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애해야 한다. 특히 질본은 임신부의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유행국가 여행을 연기하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자는 귀국 후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 연기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 북반구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플루엔자 발생이 잇따라 증가세를 타고 있다, 북미와 동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A(H1N1)pdm09, A(H3N2),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이다. 이를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하며,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을 지켜야 한다.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초기에 진료 받아야 한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메르스를 예방하려면 중동국가를 방문할 경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해야 하며, 여행 중 농장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를 금지하고, 진료 목적 이외 현지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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