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바람이 매섭게 부는 28일 정오께 김해 봉하마을에서 수사·사법기관에  불만을 품은 A씨(59)가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A씨는 영하권 날씨 속 지난 25일 오전부터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앞 공터에 크레인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8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8일 정오께 김해 봉하마을에서 수사·사법기관에 불만을 품은 A씨(59)가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권씨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뿐”

경찰 “검찰과 협력해 재수사하겠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수사·사법기관에 불만을 품은 권씨(59)가 28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며 부친 소유권 문제에 대한 청와대 재조사 약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씨는 바람이 매섭게 부는 영하권 날씨 속 지난 25일 오전부터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앞 공터에 자신 소유의 크레인을 설치하고 약 30m 높이에 올라가 나흘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선친이 소유했던 경남 창녕 소재 임야 약 7000㎡를 동네 주민들이 사기와 허위진술로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5년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모친으로 명의 이전을 했지만 지난 2014년 모친이 돌아가시면서 점유취득시효 소송에 휘말려 주민들의 위증으로 패소해 소유권이 넘어갔다는 것이다.

권씨는 해당 주민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지난 2013년부터 소유권을 되찾고자 했지만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고, 항고와 재정신청마저 기각됐다고 전했다.

그는 “직장과 가족,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각오하고 올라왔다”며 "여태껏 소송비만 수천만원을 썼지만 돈보다 선친의 땅을 되찾아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권씨는 지난해 4월 서울 광화문에 이어 7월 경남도청, 9월 창원 검찰청, 11월 부산 등 이번까지 7차례의 농성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김해서부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민갑룡 경찰청장이 서에게 의지를 가지고 검찰과 협력해 재수사 할 것을 지시하며 권씨에게 경찰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권씨는 "수차례 바보 취급해 온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을 더는 믿을 수 없다“며 ”한 달 이상 머물 수 있는 물과 식량, 모포 등을 준비했다. 대통령께서 지시해서 재수사에 들어갈 때 내려가겠다"고 장기 농성을 예고했다.

한편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크레인 주위로 대형 에어매트 3기를 설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휴대전화를 통해 권씨를 계속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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