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수 기자]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 일대가 뿌옇다. 차도는 미세먼지로 앞이 보이지 않아 파란불이지만 출근 차량들은 서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에서 바라본 예술의 전당 일대가 뿌옇다. 차도는 미세먼지로 앞이 보이지 않아 파란불이지만 출근 차량들은 서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빅데이터로 3년간 인천 미세먼지 분석

“국외 요인 없으면 지난해 1분기 미세먼지 ‘좋음’ 10일 늘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로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서풍이 불어올 때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미세먼지는 중국 공기가 나쁘고 서풍이 불어올 때 국외 요인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2015년 1월∼2018년 3월에 걸쳐 인천 지역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 데이터 2만 8464건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 풍향은 서풍이었고, 베이징·산둥성·산시성·허베이성 등 중국 지역의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미세한 입자)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천지역 20개 관측소의 미세먼지 예측 연관성을 비교해보니 인천의 인구는 300만명이고 공단 지역이 많아 미세먼지 자체 배출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천 도심이 아닌 백령도 지역의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도 국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관리원은 “인천 미세먼지 예측의 주요 변수는 산둥성·산시성·랴오닝성·내몽골 자치구 위성 센서 데이터, 풍향 표준편차, 풍속 등”이라며 “이는 미세먼지 예측에 큰 영향을 미친 항목이 인천 자체보다는 중국 지역의 미세먼지 분포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인천 미세먼지 데이터에서 국외 요인을 제거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렸을 때 확연하게 드러났다. 2018년 1분기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기록할 수 있었던 날이 기존 20일에서 30일로 증가했다.

관리원은 유엔 사무총장 직속 프로그램인 ‘UN 글로벌펄스’ 자카르타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UN 글로벌펄스’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위기 및 재난으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UN사무총장 직속 프로그램이다. ‘UN 글로벌펄스’의 머신러닝 활용한 관리원은 ▲내일의 미세먼지 예측을 위한 미세먼지 예측모델 개발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등을 파악했다.

연구에는 한국 환경부의 인천 미세먼지·대기오염 데이터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동북아 지역 위성 센서 데이터, NASA가 운영하는 국제 공동 에어로졸 관측 네트워크인 ‘에어로넷(AERONET)’ 지상 관측 센서 데이터 등도 활용됐다.

관리원은 “이를 통해 설계한 예측모델의 정확도는 미세먼지(PM 10)가 84.4%, 초미세먼지(PM 2.5) 77.8%로 기존 국내 예보보다 약 15% 더 정확했다”며 “앞으로 천리안 2A, 2B 위성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예측 정확도를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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