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가 사흘째 파행이 이어지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예결위원장실에서 열린 간사 회동에서 김용진(왼쪽부터) 기재부 2차관,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 안상수 위원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혜훈 바른미래당 간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가 사흘째 파행이 이어지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예결위원장실에서 열린 간사 회동에서 김용진(왼쪽부터) 기재부 2차관,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 안상수 위원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혜훈 바른미래당 간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장제원·송언석 예결위 활동과 연관 의혹
송언석 “부친이 40여년 전 매입한 건물”
표창원 “모든 국회의원 전수조사 요청”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논란에 이어 자유한국당 장제원·송언석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장 의원은 작년 말 예결위 한국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자기 형 장제국씨가 총장으로 있는 동서대가 포함된 교육부 지정 ‘역량강화대학’에 대한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열린 예산소위 회의에서 장 의원은 박백범 교육부 차관에게 “역량강화 대학은 자율대학으로 살린다면서요. (역량강화 대학 지원을 받지 못하는) 18개 대학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교육부가 작년 8월 지정한 30개의 역량강화 대학에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입학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수를 줄이기 위해 진행하는 평가로, 역량강화대학에 속한 4년제 대학은 정원 10% 감축 등의 자활 방안을 만들어야 지원금을 받는다.

문제는 장제국씨가 총장인 동서대가 이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또 지난해 예결위원이었던 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자기 지역구인 경북 김천역을 발전시키겠다고 홍보했다. 동시에 김천역 바로 앞에 가족과 함께 4층짜리 상가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송 의원은 “철도역사 활성화 요청은 지역구 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으로 부친이 40여년 전 매입한 것을 물려받은 것이므로 투기 의혹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한국당 의원들의 이해충돌 논란에 더불어민주당은 이익충돌 전수조사를 하자고 나섰다.

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야당 의원이 사적 이익 추구에 공적 권한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 의혹 제기에 대해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두 의원의 이해충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엄정하게 조사해서 공당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표창원 의원은 자기 트위터에 “이 기회에 모든 국회의원과 친인척 재산, 상임위 발언 등 의정활동 간 이익충돌 전수조사를 요청한다. 후안무치, 내로남불, 정쟁 구습을 타파하고 깨끗한 정치혁신 물갈이를 하자”고 요구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이런 발언에 대해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들 때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던지, 이제 와서 손 의원 논란이 잠잠해지니 전수조사 운운하는 것이 내로남불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한국당은 민주당의 이런 공세를 손 의원 투기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장·송 의원 의혹과 관련, “여당이 (손 의원의) 권력형 비리와 범죄에 대해 물타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 의원 의혹에 대해 “가족이 대학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예결위 간사 활동 자체를 이해충돌로 몰아붙여 손 의원의 직권남용을 두둔하고 있다”고 했고, 송 의원 의혹에 대해선 “40여년 전 부친이 매입해 유산으로 물려준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손 의원의 권력 남용 범죄 행위를 묻어버리려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