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보살을 새긴 거울.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경전·조각 소개
국립중앙박물관서 접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현세와 내세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던 당시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을 주제로 불교회화와 경전, 조각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한다는 관음보살을 만나볼 수 있다. 영상과 함께 전시되는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은 작지만 관음신앙의 핵심을 보여준다. 이 거울에는 쏟아지는 비를 만나거나, 험상궂은 도적을 만나는 장면과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관음보살이 담겨져 있다. 마음으로 관음보살의 형상이 눈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라면 거울에 관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또한 관음보살과 관련된 보물 2점도 함께 전시됐다. 보물 제1204호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은 18세기 대표 화승 중 하나인 의겸이 그린 불화로,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 이끌어주는 관음보살과 보살이 사는 정토를 그렸다.

관음보살이 현실의 어려움에서 구제해주는 보살이라면, 지장보살은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영혼을 모두 구제하기로 맹세한 보살이다. 1673년 그려진 ‘지장보살과 시왕’은 17세기 불화로, 보존처리를 거쳐 선보인다. 승려 모습을 한 지장보살, 그를 따르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지옥을 다스리는 열 명의 왕과 동자를 표현했다.

지장보살과 시왕.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지장보살과 시왕.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지옥과 관련된 회화와 목조공예품도 만날 수 있다. 죽은 자를 심판하는 왕과 각 왕이 다스리는 지옥이 그려진 ‘시왕도’가 소개된다. 시왕도에서 중생을 위해 지옥문 바깥에 다다른 지장보살을 볼 수 있다. 죽은 자를 지옥으로 인도하는 ‘사자’, 염라대왕의 심판에서 만나는 ‘죄를 비추는 거울’ 등 불교공예품이 지옥의 모습을 표현한다.

금빛으로 장식된 법의를 입고 보살 8명에게 둘러싸인 ‘극락정토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관음보살에게 기원해 받는 점괘 내용을 정리한 ‘관음보살에게 점괘를 받는 점술서’를 비롯해 보살 2명과 관련된 22점도 나왔다.

보물 제269-4호 법화경 그림.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보물 제269-4호 법화경 그림.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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