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교닷컴)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최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2019년 연두교서’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불교닷컴)

편백운스님 ‘2019년 연두교서’ 발표
중앙종회의장, 총무원장 탄핵 예고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국회 격)와 갈등을 빚고 있는 총무원이 종단 권력구조 개편을 예고해 양측 간 대립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태고종 총무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중앙종회의 기능과 역할을 축소하고, 호법원과 중앙종무기관인 총무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9년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은 중앙종회와 대립 상태가 지속되는 것에 부끄럽다면서도 중재 역할을 해야 할 원로회의까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편백운스님은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종회와 집행부의 대립은 불가피하고, 제도에 얽매여 종무행정 추진에 장애가 되기에 개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총무원에 따르면 권력구조 개편은 한 교구종무원에서 1명의 종회의원과 약간의 직능직 의원 선출로 종회의원 수를 절반으로 줄인다. 또 규찰과 호법업무는 강화하면서도 초심원과 호법원은 집행부를 보조하고 돕는 기구로 축소해 총무원의 권한은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편백운스님은 종헌·종법 개정을 위해 앞으로 10개월 동안 지방 교구종무원을 순회하며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종도들은 애초 전달됐던 ‘연두백서’ 발표에서 ‘연두교서’ 발표로 명칭이 바뀐 것에 대해 “이는 총무원장의 독선으로 감행된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독선과 불법을 일삼고 있는 편백운 총무원장이 종단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편백운스님에게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총무원 앞에서는 편백운스님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처럼 중앙종회를 중심으로 원로의원 일부에선 중앙종회의 총무원장 탄핵을 압박하고 있어 2019년 예산 승인도 받지 못한 총무원의 종책추진에 험로가 예상된다.

한편 중앙종회의장은 오는 3월 종회에서 편백운스님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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