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농성장을 방문, 격려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5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농성장을 방문, 격려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여야 가리지 않고 비난 목소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한 데 대해 반발하며 지난 24일부터 국회 본관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릴레이 단식이 한 사람당 5시간 30분이어서 ‘웰빙 단식’ ‘가짜단식’ 등의 조롱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국회 보이콧으로 국회의원 본연의 책무를 외면하고, 모든 의정활동을 내팽개친 그들은 도대체 무슨 일로 바쁜가”라며 “전당대회 당권경쟁, 내년에 있을 선거 욕심에만 몰두하는 그들의 ‘가짜단식’ ‘가짜농성’에 표를 줄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 9시까지 아침 밥 먹고, 2시 30분에 점심 먹는 걸 단식이라고 하나? 오후 2시 30분까지 점심 먹고 저녁 8시에 저녁 먹는 것도 단식인가?”라며 “그럼 난 매일 단식을 세 번씩 하네”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개그다! 개그~”라며 “오랫만에 웃는다”라고 했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도 “나는 어제 단식하기 위해서 노인위원회에서 저녁식사를 5시에 했다”며 “오늘 아침 9시를 조금 넘어서 식사(를) 장장 16시간 단식, 드디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단식에 3배를 하였다”고 조롱했다.

바른미래당은 “‘밥 먹고 와서 단식’ ‘앉아 있다 밥 먹으러 가는 단식’ 이런 단식은 들어본 적 없다. 단식 농성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 한국당의 쇼에 어이가 없다”며 “이것이 거대정당의 이름값, 덩치값 못하는 한국당의 민낯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한국당의 ‘꼼수 단식쇼’에 속아 줄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시민사회는 물론 국민까지 민심을 반영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문하고 있다”며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국회를 마비시켜 선거제 개편논의 자체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기획 패싱이자, 꼼수 패싱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비난 목소리에 가세했다. 홍 전 대표는 “왜 이 당을 국민들이 웰빙 당이라는 치욕스런 별칭을 붙이고 있는지 혹독하게 자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비난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단식 용어를 쓴 것이 조롱거리처럼 된 데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느끼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농성은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 진정성을 의심받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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