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태영호 자유민주주의 통일운동가(前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천지인상 시상식’에서 사회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이날 시상식 전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8.12.3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태영호 자유민주주의 통일운동가(前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천지인상 시상식’에서 사회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이날 시상식 전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8.12.3

“30대 외무성 부국장 참사… 처음 있는 일”

김계관·리용호도 인정… 일찍 키운 인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미 대화 국면이 새롭게 펼쳐지자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에 대해 ‘고위 외교관 집안의 자녀’ ‘외교 전략에 능통한 지략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자기 블로그 ‘남북행동포럼’을 통해 “김혁철과는 오랫동안 외무성에서 같이 근무했다”며 “리용호와 김계관이 체계적으로 양성한 전략형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김혁철의 성장과정과 가정환경, 외교관으로서의 경력 등을 설명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김 전 대사는 평양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2000년대 초 외무성에서 일을 시작했다. 김 전 대사의 아버지는 2000년대에 주캄보디아 대사로 파견된 경력이 있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사는 외무성에서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전략부서인 9국으로 자진해서 갔다”면서 “9국 담당 참사 리용호(현 외무상)가 총명함을 먼저 알아보고 오래 가르쳤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대사에 대해 “젊은 나이에 북한의 전략보고서를 작성하는 핵심상무조, 즉 TF에 망라돼 활동한다”며 “지난 2005년 6자 회담이 베이징에서 진행될 때 북측 단장이던 김계관 1부상의 연설문을 뒤에서 작성해주는 자리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6자회담과 2006년 첫 북핵 실험과 관련한 대응처리에서 특출한 공로를 세운 것을 인정받아 2009년 외무성 9국 부국장으로 승진한다”며 “30대에 외무성 전략부서를 이끄는 9국 부국장이 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12년 김정은 시대가 시작되면서 젊은 간부들을 대량 임명할 때 김 전 대사는 외무성 참사로 승진한다”며 “30대에 참사(부상급)로 승진한 것은 북한 외교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으로 스페인에서 추방됐다. 김혁철 전 대사는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이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를 수행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김영철의 미국 방문에 최광일 미국 담당 부국장 대신 김혁철을 같이 보낸 것은, 그만큼 김영철의 미국방문을 중시하고 있다는 표시”라고 했다. 

또한 “외무성 전략통을 김영철 옆에 붙임으로써 김영철이 미국 방문 기간 김정은의 의도대로 움직이도록 방조도 하고 잘 통제도 하자는데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