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브루마디뉴 지역에서 테일링 댐이 붕괴해 흙더미가 인근 마을을 덮친 모습. (출처: 뉴시스)
브라질 남동부 브루마디뉴 지역에서 테일링 댐이 붕괴해 흙더미가 인근 마을을 덮친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남동부 3개의 광산댐이 붕괴되면서 흙더미가 주변 마을을 덮쳐 수백명이 실종되고 가옥 수백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의 광산 3개 댐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주 정부 관할 고속도로인 MG-040으로부터 50㎞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댐들은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가 관리하고 있다.

브라질 소방 당국에 따르면 댐 붕괴로 흙더미가 인근마을을 덮치면서 가옥 수백채가 침수됐고 최고 2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된다. 테일링 댐 붕괴로 최소 7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고 실종자는 계속해 늘어날 전망이다. 댐 주변 마을에는 1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면 상당수는 붕괴사고 소식을 듣고 긴급대피했다.

발리는 성명을 통해 “테일링 댐이 붕괴하면서 생긴 흙더미가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 건물과 빌라 페르테쿠 마을까지 밀려왔다”며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당국은 댐 붕괴 현장에서 헬기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주 정부는 최근 들어 계속된 집중호우로 댐에 균열이 생기면서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인명·재산 피해 상황은 집계 중이다.

이날 댐 붕괴사고 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궁에서 해당 사고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연방정부 내 사고대책반 설치를 지시했다. 26일 아침에는 항공기를 이용해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나스 제라이스주를 찾아 헬기로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댐 붕괴 사고를 두고 브라질 환경전문가들은 해당 업체의 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주 정부 등 행정기관의 감독도 소홀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5년에도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는 광산 댐 붕괴 사고가 일어나 큰 피해를 내기도 했다. 당시 11월 5일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 근처 사마르쿠 광산 댐이 붕괴하면서 최소 19명이 사망했고 수백병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해당 광산은 발리와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공동 소유로 두회사가 함께 관리를 맡고 있었다. 당시 사고로 인근 벤투 호드리게스 마을이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다. 또한 UN은 2015년 댐 붕괴로 브라질에서 25만명이 식수 부족을 겪었으며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 당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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