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시간 21~23일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과 러시아 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와 한반도 핵문제 등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백악관 기자회견 모습 (출처: 미 백악관)
러시아 현지시간 21~23일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과 러시아 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와 한반도 핵문제 등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백악관 기자회견 모습 (출처: 미 백악관)

“제재 해제 시작, 비핵화 얻었을 때”
“中, 6자 회담 일원으로 중요 노력”
“하지만 6자 회담은 분명히 실패”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CS) 보좌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목표에 대해 재차 밝혔다.

이날 미국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에 대한 의미 있는 신호”라고 거듭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슈퍼 매파’로 꼽혀온 볼턴 보좌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재등판한 것은 지난해 12월 6일 북한 비핵화에 성과가 있으면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뒤 한 달여만이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북한의 상당한 조치가 이뤄질 때 제재해제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북미 간 단계적 협상이 시작되더라 해도 그 시작은 북한의 행동이 먼저 돼야 한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국면에서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볼턴 보좌관은 현 북미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직접 담판 형태의 ‘톱다운’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과거 6자 회담의 틀이 실패한 데 따른 새로운 접근법 적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역할론에 대해선 “(중국은) 6자 회담의 일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노력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6자 회담은 분명히 실패했으면,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직접 협상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남북한과 미중일러 6자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비핵화 해법을 찾는 다자간 협의는 배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관련 협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이야기해왔는데, ‘우리가 이룬 진전'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북한이 핵 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고 말해왔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가 김정은을 믿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협상은 그야말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에 이뤄지는 일”이라며 “그는 이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 내가 김정은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거스르지(crossing)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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