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작년 12월 교역조건이 13개월 연속으로 악화했다. 다만 수출물량은 조금 증가했으며, 연간으로는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100)는 92.65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다.

이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오른 여파다. 유가 도입 시차가 약 1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국제유가를 보면 두바이유는 배럴당 65.56달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7.8% 상승했다.

12월에는 유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축소하며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낙폭은 작년 5월(-5.0%) 이후 최소 수준으로 축소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7.19로 6.7%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물량은 약간 늘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48.07로 1년 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은 추석이 끼어 있어 영업일 수가 줄어들었던 작년 9월(-5.0%) 이후 가장 적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28.54로 3.3% 하락했다. 수출금액 하락은 작년 9월(-2.3%) 이후 처음이다. 하락 폭 자체로는 2016년 10월(-5.1%)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량이 4.1% 감소하고 수출가격이 11.7% 떨어진 영향이 컸다. 전기 및 전자기기에는 반도체, 휴대폰, 컴퓨터 등이 포함된다.

수입물량지수는 133.21로 3.1%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관련된 일반 기계 수입물량이 31.3%나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24.82로 0.4%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물량은 7.4% 증가해 2011년(13.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수출금액은 10.8%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1.4%, 11.8% 각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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