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01.22.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01.22. 

“세계 어느 정상도 그런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에게 방위비 분담금으로 12억 달러(1조 3554억원)를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이나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조건이나 금액 등 구체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어느 정상도 그런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며 “그런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방위비 분담금으로 12억 달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방위비 분담금 협의 진행 상황을 논의한 뒤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합리적 수준에서 분담금 합의가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분담금 협상은 한미 양국 간 제시하고 있는 총액의 차이와 협상의 유효기간 등에서 이견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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