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워싱턴 AP=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고위급-실무 회담서 만족
정상회담까지 이어질까
北 “金, 트럼프 높이 평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미 양측이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단히 만족하면서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협상의 실타래가 풀릴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 스웨덴에서 진행된 실무급 회담 양측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만큼 2월 말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고 온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 받았다.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크게 만족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을 고대하기도 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조미(북미) 수뇌상봉에 큰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한발 물러주면서 스몰딜 혹은 빅딜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북한은 종전선언보다 제재 완화를 전면 요구사항으로 내세우면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핵 신고 리스트를 요구하면서 대북제재를 유지하며 팽팽하게 대립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수준에 따라 단계적 제재 완화 용의를 밝혔다면 북한으로선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서 민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만약 우리가 비핵화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올바른 여건을 마련한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력이든,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프라 구축이든 그 배경에 민간 부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일부 제재 완화 내지는 제한적 예외 인정에 동의할 경우 북한이 대가로 내놓을 비핵화 조치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외교가에선 핵 동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반출 또는 폐기,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과 폐기 검증 등이 거론된다. 

다만 북미가 서로 먼저 행동할 것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서로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고착화를 이어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일단 북미는 2월 말로 2차 정상회담 시기를 못 박은 만큼 그 전에 최대한 견해차를 좁히고 회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상에 매진할 전망이다. 

비건 대표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간 협상이 긴박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건-최선희 라인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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