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시너 뿌리고 분신까지 시도… 경찰에 줄줄이 연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G20 정상회의가 개막되자 이를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삼엄한 경비를 뚫고 잇따라 발생했다.

이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행사장 주변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G20 정상회의 첫날인 11일 오전 9시 30분경 이모(32, 남) 씨가 코엑스 정문 앞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시위하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오전 10시 30분경에는 김모(38, 여) 씨가 코엑스 동문 앞에서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다가 현장에 있는 경호요원에게 제지돼 강남경찰서로 연행되기도 했다.

경관수(강남경찰서 정보과) 정보관은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다행히 근처에 있는 경호원이 발견해 불미스러운 일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이야기를 나눠본 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자였다”고 말했다.

또 코엑스 맞은편 한국전력 앞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어린이 환경운동가인 조너선 리(13) 군이 오전 10시경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비무장지대 평화의 숲’ 조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리 군은 다른 시위자와는 달리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시위를 마쳤다.

오전 10시 50분경에는 한 백인 남성이 ‘불황이 약이다(recession is the medicine)’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다가 경찰에 의해 격리됐다.

G20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도심 대규모 시위도 있었다.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G20대응민중행동’은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남영 삼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전날인 10일 오후 1시경에도 코엑스 주변에서 ‘00님 결혼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프러포즈를 하는 한 남성이 1인 시위자로 간주돼 경찰에 연행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편 코엑스 일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사복경찰, 보안요원이 곳곳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경찰병력 10여 개 중대와 장갑차, 소방대원 등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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