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매출액 97조 2516억원 ‘사상최대’

4분기 영업익 전년比 35.4% 감소

美中 무역 갈등·환율 등 악재겹쳐

“신차 판매로 수익성 향상될 것”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1% 감소한 2조 4222억을 기록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과 불안정한 환율 등의 악재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지난해 연간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매출액 97조 2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이는 현대차의 사상최대 매출액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 4222억원으로 47.1%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5%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포인트 하락해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관계기업 손익 악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0% 감소한 2조 529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조 64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3.8% 감소했다.

현대차는 2018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58만 9199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제외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78만 6794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코나, 싼타페 등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72만 1078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386만 8121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금융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SU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차량 판매단가(ASP)가 높아지고 기타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DB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및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높아진 84.4%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2조 7200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한 50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인 7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2017년 4분기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5분기 연속 1조원에 미달했다.

현대차는 관계자는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부문 판매 개선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의 외부요인과 더불어 기타 부문의 수익성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중 무역갈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또한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조직 시스템의 혁신적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71만 2000대, 해외시장 396만 8000대를 더한 총 468만대를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 사업 조기정상화와 함께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 대응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8년 연간 배당을 전년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추천을 통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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