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사법농단’의 정점에 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이르면 25일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최장 20일간 양 전 대법원장을 대상으로 보강수사를 벌인 뒤 다음달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에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40여개에 이르며 구속영장 분량만 A4용지 260페이지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 국회의원들의 재판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도 예고한 상황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연루 가능성도 조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사법부를 이끄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국민에 송구하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침통한 표정으로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말씀을 드려야 국민께 작은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두 차례나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은 ‘사법농단’의 몸통으로 알려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헌정사에 처음이자, 사법부 71년 역사상 최초로 법정 구속되는 치욕의 날로 기록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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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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