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목격자 증언 “바위 쪽으로 걸어가다가…” (출처: JTBC)
그랜드캐년 추락… 목격자 증언 “바위 쪽으로 걸어가다가…” (출처: JTBC)

 

박씨 재학 중인 모교, 동아대 모금으로 온정 베풀어

항공의료 이송 기업 프로텍션 메드 “이송 돕고 싶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를 당한 한인 유학생 소식에 사고자의 귀국을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은 지난해 말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추락 사고로 크게 다친 20대 한국 청년 박준혁(25)씨가 거액의 치료비와 관광회사와의 법적 문제로 인해 귀국하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박씨의 삼촌으로 알려진 청원자는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청년과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국가는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모씨가 고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청원했다. 24일 기준으로 해당 청원은 약 1만 8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현재 박씨는 10억원의 병원비와 2억원의 이송비를 두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씨 가족은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와 관련해 관광회사와의 배상 책임 등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개인의 과실에 국가 세금을 투입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측과 “개인이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가 도와줘야 한다”는 측으로 갈리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22일 박씨 사고와 관련해 “로스앤젤레스 주재 총영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국내 가족들에게 사고 발생 사실과 경위 등을 알리고 미국 입국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안내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해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필요한 영사 조력을 계속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씨를 도우려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씨가 재학 중인 동아대 수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박씨 동생 계좌로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24일 박씨가 재학 중인 동아대학교는 학교 차원에서 대표 계좌를 만들어 후원금을 모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황규홍 동아대 대외협력처장은 “논의를 통해 학생회 등으로 모금 주최를 단일화한 뒤 동문의 슬픈 소식을 알리고 모금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미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한 교직원과 동문, 외부단체에서 후원하겠다는 연락도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씨의 귀국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힌 항공의료 업체도 있다. 항공의료 이송 전문기업인 ‘프로텍션 메드’는 한 언론사에 “박씨의 무사 귀국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대한항공 측에 협조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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