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1.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1.24

조선중앙통신 보도… “트럼프 대통령 사고방식 믿고 기다려”

“트럼프 친서에 만족감 표시… 함께 목표 향해 한 발 한발”

구체적인 시기·장소 언급 없어… 신년사 발표장소에서 보고받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준비에 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미국을 방문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회담 대표단을 접견하고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북미 실무진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협상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김 위원장이 북미 고위급 회담 대표단의 미국에서 가진 회담 결과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적 준비에 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신은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2월 말로 제시한 시기를 비롯해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이 제시한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위한 과업 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았고 이에 대해 ‘훌륭한 친서’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관심과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 발 한 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북미 양측은 워싱턴 고위급회담과 스웨덴 실무협의 등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김 위원장의 언급은 북미 간 논의에 진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직후 문답에서 지난 17~19일 이뤄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서 대화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19~21일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간 첫 실무협상에서도 “더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통신이 공개한 방미 결과 보고 사진에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미국 방문에 동행한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배석했다. 보고를 받는 장소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던 북한 노동당청사 내 집무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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