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야구 대표팀이 훈련에 돌입했다. 추신수와 김현수 등 선수들이 몸을 풀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발 류현진 예정… 투수 전원 불펜 대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도하아시안게임의 수모를 씻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는 야구대표팀이 13일 오후 대만과 중요한 첫 결전을 치른다.

다른 조에서는 2위로 중국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이 수월하게 결승전에 가기 위해선 첫 경기 대만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대만에 질 경우 준결승에서 전력이 만만치 않은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자칫 준결승부터 일본에 투수력이 집중되다 보면 결승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4강에서 한수 아래인 중국을 만나면 투수력을 아낀 뒤 결승전에 모두 쏟을 수 있기 때문에 첫 경기 대만전이 중요한 이유다.

선발은 류현진이 나설 것으로 보이며, 불펜에선 홍콩전 선발 예정인 임태훈을 제외하고 모두가 불펜 대기할 각오다.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는 류현진이 오래 버텨준 뒤 마무리 한 명 정도가 투입돼 경기를 끝내는 방법이다.

다만 류현진이 팔꿈치 부상 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해 염려가 되고 있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 가진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였기 때문. KIA를 상대로는 2이닝 3실점, 롯데를 상대로는 3.2이닝 5실점이었다.

특히 2군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던 롯데 타자들한테 8안타나 허용해 정상 컨디션이 아님을 알렸다. 따라서 류현진이 조기에 무너질 것도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대만 타자들이 대부분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한다면 류현진이 호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심코 던진 초구 스크라이크는 대만에겐 위협적인 공격이 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역대 최강의 중심타선을 자랑하는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의 타격 폭발 여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서 3할타율 20홈런-20도루로 활약했으며, 이대호는 올시즌 전무후무의 타격 7관왕을 달성했고, 김태균은 일본에서 데뷔시즌 소속팀(지바롯데)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상대에겐 말이 필요 없는 공포의 클린업트리오다.

과연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대만을 상대로 첫 경기를 잡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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