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이른바 '명문대'나 '명문고' 출신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전체의 40% 수준으로 4년 만에 70명 가까이 줄었고, ‘3대 명문고’로 일컬어지는 경기고·서울고·경복고 출신 비중은 4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현직 CEO(내정자 포함) 642명 가운데 출신 대학을 확인할 수 있는 562명을 조사한 결과 ’SKY 출신‘은 227명으로, 전체의 40.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조사 때 보다 7.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서울대(20.8%)는 동기간 4.5% 줄었고 고려대(10.7%)와 연세대(8.9%)도 각각 2.6%, 0.2% 하락했다.

다만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서울대는 CEO 출신 대학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고려대와 연세대도 2·3위를 유지했다. 이어 성균관대(6.0%), 한양대(5.3%), 서강대(3.4%), 부산대(3.0%) 순이었다.

비 수도권 대학 출신 CEO 비중은 2015년 15.5%에서 올해 17.4%로 1.9%포인트 늘어났다. 부산대와 전남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부산대와 전남대 출신 CEO는 2015년 각각 1.9%, 0.8%였던 것이 올해는 3.0%, 1.8%로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외국대학 출신 비중도 6.7%에서 7.3%로 소폭 상승했다. 전공은 경영학과가 20.1%(129명)로 가장 많았다. ‘톱3’는 고려대 경영학과(4.7%), 서울대 경영학과(4.4%), 연세대 경영학과(2.9%)였다.

출신고교도 경기·경복·서울 등 3대 명문고 출신 비중이 8.6%로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1974년 시행된 고교평준화 이후 세대들이 경영일선에 등장하면서 전통 명문고 출신 비중이 급속히 낮아진 탓으로 보인다. 대신 고교평준화 시행 첫해에 입학한 58년생(만 61세) 이전 세대들은 경영 일선에서 대거 퇴진했다.

경기·경복·서울 등 전통 명문고의 추락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경기고(4.4%)와 경복고(3.2%)는 올해도 1, 2위를 차지했지만 4년 전 8.5%, 5.7%에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고(1.0%)는 아예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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