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대의 중년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제공: 더본병원)ⓒ천지일보 2019.1.23
4~50대의 중년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제공: 더본병원)ⓒ천지일보 2019.1.23

젊은 퇴행성 관절염 늘어나

여성들은 신발에 신경써야

40~50대, 체중·체력관리必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4~50대의 중년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한슬관절학회가 지난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과 2013년의 ‘무릎절골술’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 이 기간에 수술을 받은 45∼54세 환자 수는 약 3배, 55∼64세는 약 5배 급증했다.

통상적으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생활습관 및 과다사용으로 인해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 발표에 따르면 이른바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2~30대는 관절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연령대. 그래서 관절에 작은 부상이나 이상이 있어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관절질환에 취약해지고,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30대 남성은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면서 스포츠 손상을 입는 일이 많다. 이렇게 관절의 충격을 주는 운동을 많이 하다 보면 어깨와 무릎관절에 무리를 줘 어깨 통증과 무릎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 무릎연골이 찢어지거나 인대가 늘어나 십자인대파열, 박리성골연골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연령대 여성들은 신발에 신경써야 한다.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은 체형이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허리는 물론 무릎 관절, 발까지 부담을 줘 허리와 무릎 통증을 유발하고,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잘못된 식습관 역시 젊은 층의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 커피 등을 자주 섭취하고 지나친 다이어트를 하면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영양 불균형으로 관절에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어 관절을 약하게 만든다.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장시간 앉아있는 경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틈틈이 자세를 바꾸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50대,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과 체력 관리

4~50대 중년층은 관절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로 자연스럽게 관절과 관절 주위의 근육이 급격하게 약해진다. 또 예전과 같이 운동을 하더라도 쉽게 지치고 통증과 뻐근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중년 이상의 여성이라면 퇴행성관절염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50대의 관절염 유병률은 1.8%지만 60대 8.1%, 70대 10.9%로 높아졌다. 여성도 50대 9.5%에서 60대 25.3%, 70대 41.5%로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50세 이상 관절염 유병률은 여성이 22.6%로 남성(5.5%)에 비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인 경우 노화로 기초 대사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식사량은 늘어난다. 반면 관절이 아프다고 운동량마저 줄어든다면 비만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3kg 이상으로 살이 찌면 관절에 실리는 무게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어 적절한 운동으로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근육운동에 나서야 한다.

◆ 젊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

관절은 연골과 주위의 뼈, 관절을 싸고 있는 막으로 구성된다. 관절에서 연골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에 따라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관절에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을 움직일 때 연골과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관절을 움직이면서 손으로 만져보면 무언가 만져지는 느낌이 든다. 무릎 관절 모양이 변형되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저녁과 잠자기 전 통증이 심해진다.

4~50대나 2~30대가 겪는 관절염은 정화한 진단이 중요하다. 질병 초기에는 보통 X선을 찍어 진단한다. 보다 정밀한 진단을 할 경우 MRI 검사를 시행한다. 젋은 관절염은 초기인 경우기 많기 때문에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 체중 감량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중 레이저 요법은 인체에 무해한 레이저 파장을 쏘아 관절 내 깊게 자리 잡은 염증을 제거하고 연골을 재생시킨다.

연골 손상부위가 적은 중기 환자는 자신의 연골 일부를 떼어 내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이식술로 치료한다. 이보다 손상 범위가 넓다면 연골을 배양한 후 결손 부위에 다시 이식하는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을 시행한다. 연골이식은 관절염 진행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심하게 손상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김준한 척추관절 안심진료 더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4~50대나 2~30대의 퇴행성 관절염은 수술적 치료보다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평소에 관절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작업이나 운동을 피하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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