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1960년대 초까지 농악대 고깔, 꽃상여 등에 사용되었던 지화 모란 (제공: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국장) ⓒ천지일보 2019.1.22
나주에서 1960년대 초까지 농악대 고깔, 꽃상여 등에 사용되었던 지화 모란 (제공: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국장) ⓒ천지일보 2019.1.22

처음 밝혀진 종류·제조법 多

18일∼2월 19일 대만서 전시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최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나주에서 사용되었던 지화(紙花, 종이꽃) 8종이 발굴 복원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종이로 만든 꽃인 지화의 사용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조선왕조실록’ 곳곳에는 지화에 관한 기록이 있고, 종이로 꽃을 만드는 장인을 ‘지화장(紙花匠)’으로 지칭했다.

전통 지화는 현재도 불계(佛界), 무속(巫俗), 농악대 고깔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다양한 제조 기술과 이용문화가 전승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전라도 지역의 지화에 대해서는 연구가 없고 체계적인 전승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재단국장이 지난 수년간 전남 지역의 노인당·장의사·무속인 등을 방문, 조사를 거쳐 이뤄낸 이번 나주 전통 지화의 발굴·복원은 의미 있는 성과물로 평가받게 됐다.

허북구 국장은 이번에 발굴한 나주 전통 지화에 대해 “특히 모란은 진도, 고흥 등 다른 지역의 제조법과는 달리 한지를 이용해 꽃잎을 한 개 한 개씩 말아서 실로 묶어서 조립하는 점이 특징”이라며 “치자로 염색해 만든 꽃술 끝을 먹물에 염색하는 점, 말아서 만든 꽃잎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군데군데 가위질을 한 것도 나주만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허북구 국장에 따르면 발굴된 나주 전통 지화는 한지로 복원했으며, 앞으로 나주 농악대의 고깔 등에도 적용해 나주 전통과 특색을 강화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발굴 및 복원된 나주 전통 지화는 허북구 국장이 대만 타이난시(臺南市)정부 문화국, 타이중시(台中市)정부 문화국, 타이중둔구예문센터(台中屯區藝文中心)의 후원을 받아 지난 18일부터 2월 19일까지 대만 타이난시정부 문화국 ‘웬창 플러스-타이난 크리에이티브 센터(Wen Chuang PLUS-Tainan Creative Center)’에서 개최하는 ‘허북구 한국지화전’에 함께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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