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목포 창성장. ⓒ천지일보 2019.1.22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목포 창성장. ⓒ천지일보 2019.1.22

나경원 “도시재생사업 투전판 안 돼”
주민 “손혜원 의원이 원도심 살린 셈”

[천지일보 목포=전대웅‧김미정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가 22일 오후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빚어진 목포를 찾았다. 한국당 지도부는 손혜원 의원 조카 등이 매입한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을 시작으로 5·18 사적지인 옛 동아약국 터까지 골목에 빼곡히 자리 잡은 전남 목포시 대의동 골목 일대를 둘러봤다.

나 원내대표는 창성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목포의 문화복원과 도심재생사업이 외부에서 온 투기자들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투전판이 돼선 안 된다”며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내용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 지도부는 목포시청 상황실에서 김종식 목포시장, 김효환 목포시의회 의장,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등으로부터 현장보고를 들었다. 

[천지일보 목포=전대웅‧김미정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가 22일 오후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빚어진 목포 대의동 일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가 22일 오후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 빚어진 목포 대의동 일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

나 원내대표는 현장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근대역사문화공원 지역이 몇번의 변경 과정을 거쳤고, 일부 사업은 중복됐던 과정에서 손 의원이 관련돼 있지 않은지 의심이 든다"며 "문화부가 46억원을 들여 16개 건물을 매입한 뒤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하는데 시세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투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갑자기 문제가 불거져 중앙정부가 모처럼 가난한 목포에서 벌어진 대규모 사업이 중단될까 봐 시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투기세력에 대해서는 철저히 차단해 도심재생 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함께 방문한 한선교 TF팀 단장은 “손 의원은 문화에 미친 것이라고 하지만 돈에 미쳤다고 바로잡고 싶다”며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한다. 목포에서는 손 의원으로 인해 알려지지 않았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명분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다. 손혜원 의원은 공을 뒤로하고 자신의 사를 취했다. 손 의원의 초권력적인 직권남용에 대해서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방문하자 목포시 원도심도 북적였다. 원도심 주민들은 “한국당 의원들은 이럴 때만 목포시를 찾는 것 같다”고 꼬집으며 도시재생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를 나타냈다.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목포 원도심 일대. 22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방문하자 일대에 주민들이 몰려들어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목포 원도심 일대. 22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방문하자 일대에 주민들이 몰려들어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

 

원도심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양미정(가명, 50대, 여)씨는 “지금까지 원도심을 성공시킨 사람이 없다. 손혜원 의원이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녁 6시에 와 봐라. 캄캄하다. 하루 번 돈으로 생활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 “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대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을 다른 사람이라면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지었을 것이다. 투기다 뭐라 말만 하지 여기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말하는 언론은 없다”며 분개했다. 

양씨는 또 “손 의원이 봤을 때 문화적인 가치가 있어서 여기에 창성장도 만들고 한 것이다. 그걸 보고 투기라고 해선 안 된다”며 “지금까지 누구 하나 쓰러져 가는 여기 건물들 쓰레기로 봤지 이것을 가지고 활용하려고 한 사람 없다”고 했다.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한 의원이 집을 몇 채 사도 상관없냐는 질문에 양씨는 “그 말이 아니다. 솔직히 여기 건물 오른다고 살 사람 없다. 다 버려진 건물이다. 정말 투기를 원했다면 넓은 땅을 사거나 주차장을 사거나 하지. 다 쓰러져 가는 건물을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원도심을 둘러본 나경원 대표는 “도시 재생사업으로 선정된 과정에 있어서 계획이 있었는지 조금 더 살펴보겠다”며 “문화적인 공간 보존, 역사의 보존에 대해 동감하고 찬성하지만, 외지인이 한꺼번에 들어왔다가 한꺼번에 나가면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만큼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지역과의 균형문제나 투명한 부분이 없다면 걷어내도록 할 것”이라며 “목포 시민을 위한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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