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법대로 처리할 것”
금태섭 “이익충돌 문제 우려”
野서 대통령 부인 친구 비판
손혜원, 목포 가서 해명 회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실세 논란에 이어 같은 당 식구였던 금태섭 의원에게 비판받으며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는 초기와 달리 손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요즘 목포 근대 역사문화공원 조성, 도시재생사업과 관련 걱정이 나오고 있다”면서 ▲법대로 ▲예정대로 ▲투기 차단 등 3대 처리 방향을 제시했다.
이 총리는 “여러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 겸허해져야 하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당정청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에 제가 목포를 가게 돼 있다. 원래 목포 방문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거기 가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여기서부터 얘기하는 것이 괜찮다 싶어서 말했다”면서 손 의원과 관련 발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에도 야당 측에선 손 의원을 향해 ‘초선의원이 원내대표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대통령 부인의 친구과시’ 등의 발언을 하며 실세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금태섭 의원이 전날 손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MBC ‘뉴스외전’에서 “자기 이해관계가 있는데 정책을 추진해선 안 된다”면서 “손 의원이 (목포와 관련된) 문화재 지정을 위해 국회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목포에 있는) 부동산을 구입했으니 이익충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보도에서 나전칠기 작품의 경우 판권이 문제가 되니 손 의원 쪽에서는 ‘기획이나 디자인을 내가 해서 내 작품인 면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을 국립박물관에 구입하란 발언을 했다”며 “그러면 이익충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일 손 의원의 탈당 당시의 민주당 내 기조와 다르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투기 목적이 없다’는 손 의원을 지지했다.
원내대표를 맡았던 우상호 의원, 문재인 대통령 영입인사인 표창원 의원, 민주당 소속 대권 후보군인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언론인터뷰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손 의원의 투기와 이해 충돌 논란을 공개적으로 일축하며 힘을 보탰다. 손 의원의 도시재생 의지를 믿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손 의원은 이런 여권 일각과 야권에서 쏟아지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오는 23일 오후 목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목포 MBC는 손 의원이 구입한 건물들에 대해 단독으로 소개했다. 동일한 외벽을 공유하는 내부 공간에 지번 3개를 공유했다.
매체와 인터뷰한 이재원 창성장 실장은 “잘라진 공간 한두 개를 산다고 해도 밖과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다 같이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걸 몇 채, 몇 채 이렇게 분류하다 보니 (투기로 오해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정말 투기할 생각이 있었다면 다 살 필요 없이 중간에 지번 하나만 사서 알 박아 놓으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