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출처: 연합뉴스)
국방부. (출처: 연합뉴스)

“‘레이더·위협비행’ 관련 미측과 충분히 정보공유”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방부가 일본이 주장하는 일본 초계기(P-1)가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레이더 조사(겨냥해서 비춤)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한 우리 측의 반박 입장과 일본 초계기의 저공위협 비행을 미국 측과 충분히 공유해왔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중재 또는 어떤 입장 표명이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미국이 중재했다는 얘기를 공식으로 들은 바 없다”면서 “다만 우리의 상황을 미국 측과 교감하고 정보를 공유했다”고 답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일본이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일방적 주장만 하고 더 이상 한국과 얘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일본이 진실을 밝힐 의지가 있다면 대화에 응해야 한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한·일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돌연 협의 중단을 선언한 이유는 내달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됐고, 한일 갈등의 확산을 원치 않는 미국 측의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등을 보도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번 사안과 8월경으로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연관 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GSOMIA는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에 관한 사항으로 그동안 일본 측과 긴밀히 정보교환을 해왔다”면서 “지금 그것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일본이 전날 공개한 자국 초계기에 기록됐다는 전자파 접촉음에 대해서 군 관계자는 “가공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원음이 있어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이 맞았다고 주장하는 레이더 조사 증거로 전자파 접촉음을 공개했지만, 주변 잡음이 전혀 없는 가공된 음성으로 언제 어디서 발생한 접촉음인지 알 수 없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또한 일본 초계기가 지난해 4월에 2차례, 같은 해 8월에 1차례 지난달 20일과 유사한 거리에서 한국 함정을 촬영했지만 한국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서 우리 군 관계자는 “일본이 언급한 3차례 비행 때 거리는 1~2㎞로 지난달 20일의 500m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일본은 우방국으로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난달 20일 저공위협 비행에도 (정부가 일본에) 바로 항의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가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일본이 일방적으로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했다고 발표하고 동영상도 일방적으로 공개해 신뢰 관계를 깼기 때문에 저공위협 비행 등에 대해 항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 등의 상황에 대해서 “해상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합동참모본부에서 일부 매뉴얼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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