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각종.
대한불교진각종.

산하시설 여직원 2명이 고소
김씨, 강력 부인 억울함 호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진각종이 운영하는 진각복지재단 여직원들이 종단 최고지도자인 장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에 이어 후원금도 강요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직원 A씨와 B씨는 지난해 12월 법인사무처 간부 김모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고소했다.

고소장에서 A씨는 2015년 가을께 노래방에서 김씨가 자신의 신체 부위를 쓰다듬고, 2017년 겨울에는 안마해준다며 신체를 밀착시키는 등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2016년 겨울 회식 뒤 김씨가 자신의 볼을 꼬집고 껴안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성추행한 적이 전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고소인들을 한차례 불러 조사했으며, 김씨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김씨는 6년 전 34살의 젊은 나이에 요직을 차지해 직원들 사이에서 ‘진각프린스’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2013년 5월 그의 아버지 회정 정사가 진각종 통리원장 겸 진각복지재단 대표이사가 됐고, 그해 8월 김씨는 진각복지재단 사업부장(실무자 중 서열 2위)에 임명됐다.

불교계 언론 등에 따르면 후원금 및 종교 강요 행위는 지난해 8월 서울시 특별지도감독 과정에서 드러났다. 진각복지재단은 그간 산하단체 직원에게 직급별로 등 달기 분담액을 할당했고 합창단 창단, 성역화 공사 등의 명목으로 후원금을 요구했다.

또 직원들에게 종교행사 참석을 강요하고 공식업무 때 심인당 불사에 동참하게 했으며, 참여도를 인사평가에 반영했다. 이는 근로기준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진각복지재단에 대표이사와 상임이사에 해임 명령이 떨어질 것이라는 처분사전통지서를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소명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진각종 총무부장 관명 정사는 오는 24일 오후 예정된 통리원장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내용과 종단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각종은 한국 불교 4대 종단의 하나이자 대표적인 밀교(密敎) 종단으로 대한불교조계종과 달리 승려가 머리를 기르고 결혼을 한다. 진각종은 교도 수 70만명으로 조계종과 한국불교천태종의 뒤를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불교 종단이다.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대표이사 김봉갑)은 1998년 2월 18일 설립돼 현재 서울시 성북구에 있다. 진각복지재단은 이사 11명과 감사 2명의 임원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노인복지관과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 44곳을 운영하고 있다. 사건 뒤 현재까지 진각종이나 진각복지재단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