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오리의 미사일 운용 기지를 촬영한 지난해 12월 27일의 위성사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1일 공개한 새 보고서에서 최대 20곳의 북한의 비밀 미사일 운용 기지 중 한 곳인 신오리 기지의 모습이 드러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북한 신오리의 미사일 운용 기지를 촬영한 지난해 12월 27일의 위성사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1일 공개한 새 보고서에서 최대 20곳의 북한의 비밀 미사일 운용 기지 중 한 곳인 신오리 기지의 모습이 드러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시점서 나와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의 미공개 미사일 운용 기지 20곳 가운데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 한 곳이 발견됐다고 미국 NBC 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SIS는 보고서에서 평안북도 신오리 미사일 기지가 군사분계선에서 212㎞ 떨어져 있고, 연대 규모의 노동 1호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고 소개했다. CSIS는 이 신오리 기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7년 2월 12일 첫 시험발사된 북극성 2호 (KN-15) 탄도미사일의 개발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NBC방송은 “김정은 정권은 이곳의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의제로도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공개되고 검증, 해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오리 미사일 기지는 이미 국내 언론에도 언급되는 등 새로 발견된 미사일 기지는 아니다.

CSIS의 신오리 미사일 기지 보고서는 지난 17∼19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백악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2월 말쯤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정상회담 준비 작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과 트럼프 행정부 양측을 압박함으로써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측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SIS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되지 않은 20곳의 미공개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며 삭간몰 기지를 소개한 바 있다.

그러자 당시 삭간몰 기지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충분히 인지한 내용이며, 새로운 것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미 국방정보국(DIA) 분석관 출신으로 최근까지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 연구원으로 있었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 석좌, 리사 콜린스 연구원 등 3명에 의해 집필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