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이 19일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출처: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 트위터) 2019.1.20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이 19일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출처: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 트위터) 2019.1.20

폼페이오 “北 비핵화 긴 여정… 핵 역량 줄이길 원해”

‘완전한 비핵화(FFVD)’ 아닌 ‘핵·미사일 동결·부분폐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이 북한과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미사일 동결 또는 부분폐기’ 수준의 스몰딜(Small deal)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이 21일 나온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북미고위급회담 갖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 “우리는 긴 과정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 여정에서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20일 인터뷰 내용 자료를 배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미국을 위협하는 것들이었다”며 “우리는 그러한 위협을 줄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확장 역량을 줄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논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들을 이행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핵 프로그램 해체’가 아닌 ‘핵 프로그램 확장 역량 감소’를 원한다고 말한 점이 부각된다. 더구나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FFVD)’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서 FFVD의 빅딜이 아닌 핵·미사일 동결 수준의 스몰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그는 “미국인에 대한 위험을 줄여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북미대화에서 진전시키고 있다”며 미국인의 안전이 목표임을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들을 종합해볼 때 미국은 오는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목표를 핵·미사일 역량을 중단시키는 수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로 영변 핵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찰과 폐기 등이 예상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평가들은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런데도 대화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 한다’는 인터뷰 질문에 “몇몇 비평가는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줬다고 말해왔다. 반면에 많은 비평가는 우리가 충분히 주지 않았다고 말해왔다”고 대답했다. 이는 미국이 충분히 양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언급하면서 스몰딜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력해서 비핵화 약속을 얻어내는 것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이제 실행할 필요가 있고,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에서 “언론은 우리가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오바마 정부 말기에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에 북한 최고 대표와 아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면서 “2월 말 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며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매우 낙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의사소통은 정말 놀랍다”면서 “2차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진정한 비핵화를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