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회 ‘셀프심사’ 의혹도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구미 시민단체가 구미시의회의 해외연수 보고서를 분석한 뒤 다른 지역 시의회 연수보고서를 그대로 베꼈다고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 시민단체인 구미YMCA는 구미시 7대~8대 의회 해외연수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공개했다. 이 결과 구미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해마다 이뤄지고, 이번 8대 의회도 의원 13명과 사무국 직원 9명 총 22명이 지난해 11월에 4박 5일간 일본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구미시의회는 해외 시찰을 다녀온 후 연수보고서를 15일 이내 작성해 의장에게 제출해야 하지만 단 한 건도 제출하지 않았다. 연수보고서도 2년 전 전남 광양시의회 보고서를 표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장을 방문한 구미시의원의 질문과 도쿄소방청의 답변도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외연수 가기 전 심사도 불투명하다는 ‘셀프심사’ 의혹도 있다. 공무국외 여행 규칙에는 해외연수 전 심사위원회 심의를 받는데 정작 심사위원 9명 중 4명이 시의원이라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현욱 구미YMCA 부장은 “해외연수는 선진 정책을 배워 시정에 반영하는 게 목적이지만 심사부터 연수결과보고서까지 모두 졸속으로 보인다”며 “특히 연수보고서는 2년 전 같은 곳을 시찰한 광양시의회 보고서와 토씨, 쉼표 하나 틀리지 않고 전부 베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연수 보고서의 문제점은 구미시의회뿐 아니라 경북 다른 시·군의회가 거의 유사하다"며 "경기 군포시와 서울 광진구는 의원 개별보고서를 전체보고서에 포함해 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의회는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중국·일본·캄보디아·몽골·러시아·뉴질랜드·호주·베트남 등을 다녀왔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