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대화 방향, 핵 동결 아닌 핵 폐기에 둬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제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을 앞둔 2월 중순경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을 전하기 위한 방미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제2차 미북정상회담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2월 10일경에 방미단을 구성해서 미국 조야에 미북 정상회담 방향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을 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으로 출발한 뒤 자당 의원들로 방미단을 구성해 별도 일정을 통해 미국 조야와 접촉할 예정이다. 방미단엔 나 원내대표와 강석호 외통위원장과 김재경 외통위 간사 등이 포함될 계획이다.
나 원내대표는 “방미단을 구성해 (미국) 조야와 만나 여러가지 (북핵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서면을 보낸다든지, 여러가지 언론과 싱크탱크와의 접촉을 통해 진정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또 북핵과 안보 문제 대응을 위해 북핵·안보 관련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도 정리했다. 한국당은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과 평화 정착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북 대화와 미북 대화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미북 대화 방향에 대해선 대화의 목표를 핵 동결이 아닌 핵 폐기에 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미북 대화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치는 논의로 이어져서 안 된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선 신뢰구축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 선 비핵화에 주안점을 둬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 남북 경협이라든지 관계 개선에 있어서도 호혜적 남북 관계의 개선이 있어야 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선 특히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대화가 이뤄질 경우 국내에서 핵 무장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