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라온제나호텔에서 열린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라온제나호텔에서 열린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 

TK·PK서 일제히 표밭 행보
당권주자 간 신경전도 고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경쟁의 최대 승부처인 영남 지역이 21일 당권주자들의 표밭다지기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한국당의 당권주자로 꼽히는 후보군들이 대거 전당대회 주요 표밭인 대구와 부산 등지에서 선거 운동의 첫발을 떼며 당원들의 표심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최대 지지층인 영남 표심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부산과 경남 지역을 찾았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선거 레이스를 시작했다.

오 전 시장은 첫 일정으로 경남 창원의 한국당 경남도당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 부산·경남 지역”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면서도 경쟁자인 황 전 총리에 대해 “선거운동 기간 그분의 비전이나 정치적 역량이 검증될 것”이라며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선 “(홍 전 대표가 6.13지방선거에서 대참패한 뒤 물러나 치르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설에 대해선 “전대 준비를 위한 비대위원장 본인이 직접 출마한다면 많은 당원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황 전 총리는 대구상공회의소 일정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대구 지역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황 전 총리는 대구 지역의 경기 침체를 거론하면서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우파 진영이 단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황 전 총리는 대구에서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 경북도당 주요 당직자 회의 등에 참석한 뒤 오후엔 부산으로 이동, 부산시당 당원들과 만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 유엔기념공원 헌화를 통해 보수 우파의 대표 주자 이미지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자들의 견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방어하고 나섰다. 맞받아치기보단 통합의 메시지로 받아 넘겼다. 그는 자신의 병역면제 문제를 언급한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바람과 기대가 섞인 것이라 본다. 결국 함께하는 분들이 다 힘을 합하면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오 전 시장에 대해서도 “같이 미래로 가는 데 힘을 합하자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오랜 기간 당 지지 기반을 닦아온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의원도 1박 2일 일정의 영남 행보에 돌입했다. 그는 21일 부산에서 당협위원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금정구, 부산진구, 북구, 강서구 등지에서 표밭 다지기 행보를 이어간다. 22일엔 양산 당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대전 지역으로 이동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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