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시행일인 23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흡연의 폐해와 경고그림 표기시행을 알리는 길거리 트릭아트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시행일인 23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흡연의 폐해와 경고그림 표기시행을 알리는 길거리 트릭아트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고위험 범주에 드는 건 마찬가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흔히 흡연자들은 하루에 흡연하는 양을 줄이면 건강 위해성도 감소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동맥경화 위험도 흡연량과 상관없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정진규·김종성)은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40~80세 흡연자 218명을 대상으로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을 찍어 흡연량에 따른 대동맥의 동맥경화(혈관 석회화) 위험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영문 국제학술지 1월호에 공개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20년 넘게 피운 사람의 대동맥의 석회화 위험도는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5.22배나 높았다. 흡연 기간이 10년 이상~20년 미만이면 1.95배, 10년 미만이면 1.81배로 조사됐다.

심장에서 나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동맥인 대동맥이 막히면 벽이 약해져 대동맥류가 발생한다. 대동맥류를 방치하게 되면 크기가 커져 혈관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대량 출혈이 발생해 사망하게 된다.

연구팀이 연구 참여자의 평생 흡연 기간에 따라 혈관 석회화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하루 흡연량이 10개비 미만이더라도 혈관의 동맥경화 위험도는 3.41배로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하루 10개비~1갑(3.74배), 1갑 이상(6.11)에 비해선 낮지만 고위험 범주에 들어가는 수치다.

정진규 교수는 “금연하기 어렵다고 해서 담배를 줄여 피우는 게 혈관 석회화(동맥경화)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흡연의 위해성을 걱정한다면 담배를 줄이기보다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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