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소득보다 가계빚 부담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2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0%로 관련 통계가 있는 43개국 중 7위였다. 1위는 스위스(128.8%), 2위는 호주(121.3%), 3위가 덴마크(117.0%) 순이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금리 관련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시중은행 앞에 대출금리 관련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6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오르면서 연 3% 미만 금리 대출도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중 연 3.0% 미만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10.9%로 나타났다.

이는 1년 1년 전(20.7%)보다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 2년 전(44.4%)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확 떨어졌다.

최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인상 기조로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다.

2014년 중반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금리 3% 미만 대출은 기준금리가 점차 떨어지며 2015년 이후에고 흔해졌고,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내려간 직후인 2015년 4월에는 3% 미만 대출 비중이 66.7%까지 치솟은 바 있다.

2016년 6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로 내리면서 대출 금리는 더 낮아졌고, 그해 8월에는 연 3% 미만 대출이 신규 대출의 75.9%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6월 한은이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고, 실제 기준금리 인상 예고가 시장 금리에 선반영되면서 2017년 7월 3% 미만 금리 대출 비중은 22.4%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그해 12월에는 16.0%로 20% 미만으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11월까지 내내 20%대로 올라서지 못했다. 게다가 한은이 작년 11월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연 3∼4%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급격히 커졌다. 작년 11월 기준금리 3∼4%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70.3%로 1년 전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기 이전이던 2년 전 같은 달(48.4%)보단 21.9%포인트 커졌다.

금리가 4∼5%인 대출 비중은 12.8%로 1년 전 대비 5.3%포인트 올랐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대출 상환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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