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보호 중이던 200여 마리를 안락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천지일보 2019.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보호 중이던 200여 마리를 안락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천지일보 2019.1.19

채일택 팀장 “동물권 사회 문제와 케어 문제는 별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사회 구조적 문제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동물 죽이는 행위가 정당한 거였단 취지의 발언을 한 것 같다. 엄연히 별개 사안인데 혼동하는 것 같고 시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한 것 같다.”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팀장은 20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보호 동물들의 무분별한 안락사 혐의를 받고 있는 ‘케어’ 박소연 대표의 첫 입장 표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사회적 문제는 문제대로 풀고 본인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동물권 단체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커진 것과 관련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채 팀장은 “이번 박 대표의 일로 시민의 동물권 운동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면서 “박 대표 개인적 일로 치부해버릴 수 없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동물권 운동에 대한 시민의 불신의 벽을 허물기까지는 우리 모든 동물권 단체들이 노력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 논란’에 대해 “고발인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박 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보호 중이던 200여 마리를 안락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부터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논란에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수년 동안 안락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용기가 나지 않아 알리지 못했다”며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워 내부적으로 소수 임원에 의해서만 합의가 이뤄져 안락사를 해왔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는 지자체 보호소만이 안락사 법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 없이 시민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보호소는 한계가 있어 법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계속해서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 논란이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안락사) 결정을 하는 순간 엄청난 비난과 논란이 일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알리지 못했다”며 “그런데 안락사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했다고 해 무분별하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박 대표는 “(대표직을 물러날 수 없는 건)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라 케어가 정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단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남아서 케어를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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