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께 개최될 것이라는 백악관의 발표가 나오자 구체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라고 연합뉴스와 로이터,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매체가 보도했다.

보수 성향인 미국 국인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은 로이터·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은 2차 회담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분명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리얼리티 TV쇼’ 정도로 취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소장은 2차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영변 핵시설 폐쇄 같은 북한의 가시적 비핵화 조치 등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맞교환되는 ‘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미국 군축협회 켈시 대븐포트 비확산정책국장도 워싱턴포스트에 “실질적 내용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북한 핵위협 해결을 위한 외교의 창이 무한정 열려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PBS 뉴스에 나와 “우리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한다.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실험 없이 415일이 지났다”며 “나는 그 자체가 김 위원장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는 반면 북미 간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희의론도 적지 않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어떤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은 트위터에 “두 번째 정상회담이 반드시 좋은 뉴스는 아니다. 회담이 얼마나 잘 준비되느냐,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되돌려받을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여론을 북한 문제로 돌리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북측이 알고 이를 역이용하거나, 트럼프 대통령 측에 불리한 딜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