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5개로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8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金 65개 목표 “중국 독주 막자”… 육상·수영, 메달밭 부진 최대 고민
태권도·레슬링·양궁·사이클 등 전통의 강세 종목서 금맥 캐기
구기종목, 도하대회 수모 갚을 명예회복의 기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제16회 아시아의 축제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이틀 후면 1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45개국에서 1만 2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42개 종목에 47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가운데 한국은 41개 종목에 임원 218명, 선수 795명(남 463명, 여 332명) 등 총 1013명을 파견한다.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65개 금메달과 4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하고 있다.

도하대회에서 한국은 북경대회 이후 가장 적은 58개의 금메달(은53, 동82)로 일본에 8개 앞서며 어렵게 2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금메달을 합쳐도 중국(165개)에 못 미쳤다.

이번 대회는 더구나 중국의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중국의 독주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 그나마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태권도·레슬링·양궁·사이클 등의 종목에서 메달을 최대한 따내 중국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구기종목에서는 대부분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으로 나서게 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합류하게 된 박주영을 내세워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축구도 피스퀸컵의 우승을 발판으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한수 아래의 대만과 사회인 야구선수로 구성된 일본에게 밀려 동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야구 대표팀은 단단히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병역면제도 걸려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구는 남녀 모두 노메달의 수모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남자농구는 중국과 이란의 벽이 높긴 하지만 최소 동메달이라도 기대하고 있으며, 여자농구는 간판 정선민이 부상으로 빠져 고전이 예상되지만 내심 금메달도 바라보고 있다.

배구에선 남자 대표팀은 3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고, 여자팀은 처음으로 노메달에 그쳤던 지난 대회의 아픔을 회복할 계획이다. 특히 여자팀은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맞수 중국을 3-0으로 여유 있게 꺾는 등 전망이 밝다.

하키에서도 역시 남자팀은 3연패에 도전하며, 여자팀은 노메달의 수모를 갚을 전망이다. 핸드볼은 여자팀이 6연패의 금자탑을 노리고 남자팀은 편파판정을 극복해 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 외에 사격, 펜싱, 탁구, 배드민턴 등의 종목에서 중국과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여야 하며, 유도, 럭비, 골프 등에서는 일본과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8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근대5종과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바둑, 인라인롤러 등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무더기 메달도 기대된다. 도하대회서 2개의 금메달을 땄던 체조와 꾸준하게 메달을 따며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볼링도 금맥 캐기에 힘을 보탤 기세다.

반면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수영과 육상에서의 부진은 한국선수단의 최대 고민이다. 도하대회서도 수영 3개와 육상 1개에 그친 한국은 수영에서 박태환의 다관왕과, 여자 100m 허들 이연경, 경보의 김현섭 정도에 희망을 걸고 있다.

▲ 마린보이 박태환이 자신의 팬이기도 한 초등학생 체스선수 4명과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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