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만호동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시범사업구역 일대. (제공:목포시) ⓒ천지일보 2019.1.18
전남 목포시 만호동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시범사업구역 일대. (제공:목포시) ⓒ천지일보 2019.1.18

주민 “목포를 정치적으로 악용 말라”

지역여론 다수, 손 의원에 긍정평가

[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목포 원도심은 지금도 밤이면 캄캄하다. 그나마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 나아질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일로 사업이 무산될까 걱정이다.”

18일 기자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인척과 지인 등을 동원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남 목포 만호동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시범사업구역 일대를 방문했다.

주민 김철호(가명, 50대, 남, 목포시 만호동)씨는 "정치에 목포가 악용당하는 것 같다“면서 ”목포에 사는 사람은 우리다. 외부에서 보는 시선 때문에 말하는 것도 무섭다"며 인터뷰를 꺼려했다.

손 의원의 투기 쪽에 쏠린 여론과 달리 지역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손 의원을 옹호했다.

또 다른 주민은 "손 의원이 개발의 불씨를 당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손 의원과는 별개의 문제다. 언론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동호 만호동장은 "만호동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번화 거리였다. 여객선 터미널과 목포역이 있어서 여인숙이나 여관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목포시 23개동 중에서 가장 작다"고 말했다. 이어 "30여년 전부터 상권이 죽었다가 최근 도시재생사업으로 2년 전부터 상권이 살아날 움직임이 있다. 공모사업 2개로 옛 모습을 찾아가려는데 손 의원 사건으로 공모사업이 중단되면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목포 시민들은 손 의원 말을 믿고 있다"며 "더 건들지 마라. 목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인데 이런 문제로 발전하지 못하면 시위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만 이러니저러니 하느냐"며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목포시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식 목포시장도 "손혜원 의원 가족과 측근들이 건물을 무더기 매입한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등록문화재를 매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목포시는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특정 투기 세력이 이득을 볼 수 없도록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만호동·유달동 일대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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