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로 운전 후 버스에 올라 핸들 꺾는 박정태 모습.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9.1.18
만취상태로 운전 후 버스에 올라 핸들 꺾는 박정태 모습.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 박정태(50)씨가 음주운전으로 이미지 추락 위기에 직면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특정 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박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 출신 박씨가 만취 상태에서 버스 기사와 시비를 벌이다 버스에 올라타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이날 오전 0시 35분께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사거리 인근 편의점 앞 편도 2차로 중 1차로에 차를 세워두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대리운전을 불러놓고 기다리던 중 이곳을 지나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길가에 세워 둔 박씨 차량이 운행에 방해가 된다며 경음기를 수초간 울리며 차량 이동을 요구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박정태.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9.1.18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박정태. (제공: 부산경찰청) ⓒ천지일보 2019.1.18

이에 박씨는 자신의 카니발 차량을 혈중알콜농도 0.131% 상태에서 10~20m가량 이동 주차 후 화가 난다는 이유로 버스에 올라타 운전 기사에게 폭언을 하고 핸들을 꺾는 등 운전 방해 및 행패 소란을 피웠다.

운전석 옆에서 박씨는 폭언을 하고 큰 몸동작과 함께 버스 기사가 잡은 운전대를 인도 방향으로 틀기도 하며 버스 기사와 옥신각신하는 동안 버스는 600m가량 달렸고 승객 4∼5명은 두려움에 떨었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운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버스 운전대를 틀지는 않았고 다만 버스 출입문 개폐 장치를 찾기 위해 손을 뻗는 과정에서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씨 난동은 시내버스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찍혀 고의로 운전을 방해할 목적이 없었다는 박씨의 말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와 버스 기사 말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며 정확한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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