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형태 뷰티·생활용품. 맨 왼쪽 제품을 제외하고는 용기 끝에 아이마크인 색깔 띠가 있다. ⓒ천지일보 2019.1.18
튜브형태 뷰티·생활용품. 맨 왼쪽 제품을 제외하고는 용기 끝에 아이마크인 색깔 띠가 있다. ⓒ천지일보 2019.1.18

성분표시 아닌 ‘아이마크’

용기 중앙 표시하는 마크

“천연성분은 녹색” 거짓말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최근 ‘좋은 치약 확인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맘카페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면서 튜브형태 뷰티·생활용품의 끝에 표시된 ‘띠 색’의 의미를 두고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특히 치약에 표시된 이 띠의 색은 성분에 따라 다르게 표시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맘카페와 SNS로 확산된 글에 따르면 ▲녹색, 천연성분 ▲검정, 인공화학성분 ▲파랑, 천연&의약성분 ▲빨강, 천연&화학성분 등으로 구분돼 있다며 이를 통해 좋은 치약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중 판매 제품은 주로 까만색이 많고 녹색 띠가 있는 제품은 천연 성분이기 때문에 양치질을 하고 바로 과일을 먹어도 과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말 이 색깔은 제품 내 성분을 구분하는 표시일까. 일단 결론은 ‘아니다’이다. 해당 글에는 마치 치약에만 이런 표시가 있는 것처럼 표현됐지만 ‘논란의 띠’는 거의 모든 튜브형태 뷰티·생활 제품에 사용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아이마크는 치약 성분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천연 성분을 강조한 치약이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치약에는 어느 정도의 화학 성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천연 성분 치약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불소 등 어느 정도의 화학 성분이 들어간다. 게다가 치약은 의약외품법에 따라 주요성분은 용기에 반드시 표시하게 하고 있다.

그럼 이 띠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튜브’라는 용기의 특성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고안해 낸 ‘아이마크(Eye Mark)’라는 표시다. 튜브형태 용기에 화장품이나 치약 등의 내용물을 주입할 때 제품이 고르게 튜브에 채워지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기계가 치우침 없이 용기의 정 중앙에 위치해야 한다. 기계가 중앙에 위치할 수 있도록 내용물을 넣는 쪽 중앙에 위치를 표시해 둔 게 바로 이 아이마크다.

색깔은 검정, 파랑, 초록, 회색 등 다양하다. 제품별 띠의 색깔은 용기의 바탕색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기계가 바탕색과 비교하기 쉬운 색깔을 사용한다. 흰색이나 밝은 색상의 용기에는 대부분 검은색, 어두운 색상에는 흰색을 사용하는 식이다. 패키지 디자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용기의 메인 색상이나 뚜껑의 색 등과 일치시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뷰티제품 역시 아이마크와 성분과는 관련이 없다”며 “모든 튜브형태의 제품에 띠 형태의 아이마크가 표시돼 있는 것도 아니다. 포장재 생산라인에 따라 색깔 띠, 바코드 등 표기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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